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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공대생
소크라테스가 탈옥을 거부한 이유 본문
기원전 399년, 소크라테스는 “젊은이들을 타락시키고 국가가 믿는 신을 믿지 않는 죄"로 사형을 언도받는다. 그의 죽음을 슬퍼한 친구 크리톤은 사형집행일 이틀 전에 소크라테스를 찾아와 탈옥을 권유한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탈옥을 거부하며 크리톤과 일명 “감방논쟁"을 벌인다. 이 토론에서 소크라테스는 아테네의 국법을 존중해야하는 논리적인 근거를 말하여 크리톤을 완벽하게 설득하였으며, 그 내용은 플라톤의 저서 “크리톤”을 통해서 후대에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의 주장은 설득력이 있고 현대사회에도 많은 메세지를 주기 때문에 대다수의 사람은 소크라테스가 탈옥을 거부한 이유가 아테네 국법을 존중해야한다는 이성적인 사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러한 통념과는 다르게 그가 탈옥을 거부한 동기에는 종교적인 이유가 크게 작용하였다. 이성적인 철학자의 대표격인 소크라테스가 비이성적이라고 간주되는 종교적 이유로 본인의 행동을 결정했다는 것이 선뜻 이해되지 않을 수 있다. 지금부터 그 근거를 살펴보자.
소크라테스는 크리톤과의 감방논쟁에서 본인이 탈옥하지 않는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크리톤은 소크라테스에게 그가 탈옥하지 않는 것은 자신의 아들과 친구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옳고 그름의 전문가"와 “진리 그 자체"의 말에 따라야한다고 말하며, 어떤 일이 있어도 부정한 일을 저질러서도 안된다고 주장한다. 본인이 부정한 일 - 억울한 사형 선고 - 을 당했다고 해서 부정한 일 - 탈옥 - 로 앙갚음하는 것은 그른 행동이라는 것이다. 더구나 탈옥하는 행위는 자기 자신과 친구들, 그리고 아테네 국법에게 해를 가하는 것이라고 그는 주장한다. 소크라테스는 본인이 칠십 평생 아테네를 떠나지 않았으니 아테네 국법을 지키겠다고 암묵적으로 동의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니 그는 법을 납득시키거나 법의 명령을 받아들여야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법을 납득시키는 것은 배심원을 설득하는 것을 의미하고 법의 명령을 받아들이는 것은 사형 선고를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이 말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아테네 국법이 인간세계에 존재하는 최고의 법이어야한다. 물론, 소크라테스에게 아테네 국법은 최고의 법이었다. 그 사실에 대한 근거는 소크라테스가 폴로스에게 “자네는 말의 자유가 있는 아테네에 왔기에 가혹한 시기를 겪을 것이다. 이제 자네는 논박을 하거나 논박을 받게나"라고 한 말에서 찾을 수 있다. 소크라테스의 논박, 산파술 모두 아테네의 ‘말의 자유'에 기반한 것이고 그리하여 그에게 ‘반성할 수 있는 삶’을 허용했으니 아테네의 국법이 그에게는 최고의 법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여기서 “옳고 그름의 전문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살펴보자. 그는 법정의 최후변론에서 “인간적인 지혜는 전혀 가치가 없다"라고 언급하였던 점을 고려해보면 이는 인간이 아닌 진리 그 자체, 나아가 신을 의미한다고 추측할 수 있다. 더 구체적인 증거들을 나열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 째, 소크라테스의 철학은 신의 전언에 근거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소크라테스 자신은 “다이모니온"이라고 불렀다. 이 “다이모니온"은 “신과 인간 사이의 중개자가 명한 것"이라는 뜻으로 그는 이것이 소리의 형태로 유년시절부터 들려왔다고 말했다. 심지어 플루타르코스의 기록에 의하면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시실리 원정을 만류하는 소리가 다이모니온의 형태로 소크라테스에게 전달되었다고 한다. 이를 통해 다이모니온은 철학적 사변물이나 양심의 소리가 아닌 신의 메세지 그 자체임을 알 수 있다. 둘 째, 변론에서 스스로가 유신론자임을, 파이돈에서 자신의 철학적 목표가 신의 세계로 들어가기 위한 것임을 밝혔다. 셋 째, 소크라테스의 죽음관에 의하면 죽음이란 그저 원소의 해체에 불과하거나 영혼의 이주일 뿐이다. 심지어 그는 선한 인간은 죽어서 오히려 더 행복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즉 소크라테스는 처음부터 다이모니온을 받아들여 기쁜 마음으로 죽음을 준비하고 있었다.
소크라테스가 탈옥을 거부한 이유가 이성적 영역이 아닌 초이성적, 종교적 영역에 의한 것이라는 이러한 관점을 받아들인다면 법정에서는 “배심원의 말보다는 신꼐 복종할 것이다”라고 말하였으나 정작 탈옥을 할 수 있었음에도 그를 거부했던 소크라테스의 모순적 태도를 이해할 수 있다. 신의 명령에 따라 국법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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